결국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21년 06월 25일

<미소 ; 짓다>는 미소 우수 고객님들의 삶을 조명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미소 서비스를 받는 고객들이 담대하고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해 나가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시리즈는 미소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주 3회 연재되며, 금요일에는 전문이 미소 공식 블로그에 게시됩니다.

“저부터 입고 싶은 옷을 판매하고 있어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은현입니다. 현재 라온쇼룸이라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입니다.

대학에서는 국제통상무역을 전공했어요. 어렸을 때는 국제무역 일이 해외에 나가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기회가 될 거라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무역업은 영업하는 일이더라고요. 영업 일은 사람을 끌리게 하는 일이고요.

그런데 거절당하는 게 무서웠어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승무원 준비를 잠시 했었어요. 하지만 코로나19로 항공업계 일자리가 사라지다시피 하면서 승무원 준비도 그만뒀죠. 그러면서 촬영 모델 일을 시작했는데, 주로 치과랑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광고 모델 일로 돈을 벌었어요. 프리랜서 모델 일도 조금 버거웠던 게, 영업처럼 계속 낯선 사람을 만나야 하는 일이더라고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데, 촬영 중에 모르는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게 어려웠어요.

 

어떤 계기로 라온쇼룸을 창업하게 되셨나요?

결국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건 옷을 고르고 입어보는 거라, 자연히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떠올리게 됐죠. 라온쇼룸에서는 저부터 계속 입고 싶은 제품을 위주로 판매해요. 잘 팔리고 마진이 높은 옷보다는, 제 스타일의 제품을 추천하는 거죠. 편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제품이 주력 상품이에요. 부담스럽지 않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여성스러운 맵시를 살려 주는 트레이닝복 같은 제품이 제일 잘 나가요.

쇼핑몰 운영은 어떤 점이 매력적인가요?

좋아하는 옷 쇼핑이 직업이라는 게 감사하죠. 제가 쇼핑몰을 운영하지 않았더라도 샀을 옷을 도매가로 떼올 수 있고, 옷을 고객분들한테 추천할 수도 있고요. 원래도 새로 산 옷을 입고 사진 찍는 것도 즐기는데, 이런 과정 전체가 직업이라는 게 좋죠. 좋아하는 일도 직업이 되면 싫어진다던데, 아직은 즐기고 있어요.

고객 응대하는 일도 생각보다 되게 재밌어요. 문의가 오면 친절하게 설명해드리고, 안내가 판매로 이어지고, 구매 이후에 좋은 후기를 보면 또 뿌듯하죠. 나중에 옷을 보내드렸을 때 마음에 든다고 하실 때 제일 기분이 좋아요. 고객분들한테 ‘옷 예뻐요’라는 말, ‘자주 사러 올게요’라는 말을 들을 때요. 저는 제가 내놓는 옷을 정말 좋아하는데, 제가 고른 제품들을 맘에 들어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행복하죠.

 

혼자 사업체를 꾸리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닌데, 라온쇼룸이 자리 잡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나요?

쇼핑몰을 시작하면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어요. 지금 혼자 라온쇼룸을 운영하고 있지만, 친한 친구와 언니의 도움이 없었으면 많이 어려웠을 거예요. 친한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알았는데, 같은 대학을 다녀서 꾸준히 연락하고 지냈어요. 개업을 준비하고 있을 때 먼저 연락이 와서 동업 제안을 하더라고요.

제안을 수락하지는 않았어요. 혼자 하고 싶었거든요. 그랬는데도 친구가 이미지 사진 촬영부터 제품 사입하는 방법, 택배 관련 업무 등을 전부 도와줬죠. 같은 업계면 경쟁자로 여기고 껄끄러워할 수도 있는데 굉장히 고맙죠. 다른 쇼핑몰을 운영하지만 지금도 친구와 함께 촬영을 나가고요. 서로가 서로의 촬영 감독인 셈이죠.

친한 언니의 옷가게에서는 제가 20살 때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런 느낌 있잖아요, 첫눈에도 굉장히 좋은 사람 같다는 직감. 제가 쇼핑몰 시작한다고 하니깐,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줬죠. 언니가 지금 사무실 인테리어를 전부 맡아줬어요. 낯을 많이 가리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게 쉽지 않은 성격인데, 일을 계기로 원래 알던 사람들과 더 친해져서 좋아요. 혼자 운영하는 사업이지만 일은 함께 하니까요.

"반려동물 물품점에 있던 탄이가 내일 오면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생각이 드니까 더 이상 못 참겠더라고요"

먼지, 탄이, 모카를 입양하신 계기가 있나요?

독립해서 따로 나와 살게 되면서 고양이들을 입양했어요. 혼자 사는 게 적적하고 무섭더라고요. 밤에 혼자 잔다는 게 두렵고요. 그렇게 먼저 입양한 아이가 먼지에요. 그런데 키우다 보니 먼지가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게 보이더라고요. 한 마리를 더 들여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집 앞 반려동물 물품점에 있던 고양이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어요. 그게 탄이에요.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예뻤어요. 그래서 매일 퇴근길에 가게에 들러 5분, 10분 동안 탄이를 쳐다보다가 가곤 했죠.

그렇게 발길을 돌리고 집으로 향하면서, ‘내일도 있으면 데려가야지’라고 일주일 동안이나 생각했어요. 결국 입양했던 날에는 내일 오면 탄이가 없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이 드니깐 더는 못 참겠더라고요. 그렇게 데려온 탄이가 저를 제일 좋아해요. 방에 있다가 마루로 자리를 옮기면 조용히 따라와선 빤히 쳐다보곤 하죠. 탄이를 데려온 뒤에 입양 기회가 한 번 더 있어서 모카도 가족으로 들이게 된 거고요.

"그래도 요즘은 세 마리가 함께 있으니까 외로워하지 않는 거 같아 다행이에요"

먼지

세 고양이가 다른 게 생긴 것만큼 성격도 다 다를 거 같아요.

제일 먼저 데려온 먼지는 러시안 블루고요, 탄이는 시암 고양이, 모카는 뱅갈 고양이에요. 종이 달라서 그런지 성격도 조금씩 달라요. 먼지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자꾸 달라붙어요. 저랑 놀려고 잠을 안 자요. 먼지는 똑똑해서 문을 열 줄도 알아요. 일어나서 손잡이를 누르면 문이 열린다는 걸 알거든요. 그래서 밤에는 방문을 잠궈야 제가 잘 수 있을 정도고요. 강아지 같은 고양이에요. 외출했다 돌아오면 인사하는 것처럼 현관문 앞으로 달려와서 스크래쳐에 꾹꾹이를 하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요.

탄이는 아까 말한 것처럼 저만 바라봐요. 모카는 사고뭉치고요. 원래 고양이들은 사람 음식은 손대지 않는데 모카는 식탁에 놓인 음식도 집어 먹고, 쓰레기도 제일 많이 뒤지고요. 먼지랑 탄이도 계속 괴롭혀요. 아마 형들한테 놀아달라고 하는 거 같은데, 형들은 귀찮아하더라고요. 그래도 요즘은 세 마리가 함께 있으니깐 외로워하지 않는 거 같아 다행이에요.

탄이

"요즘은 모카를 현관문 밖으로만 데리고 나가도 하악질을 해요. 길 잃은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나 봐요."

모카

세 마리 중에 사고뭉치인 아이는 없나요?

예전에는 조금만 밖에 나갔다 와도 먼지가 온 집안에 똥오줌을 싸놓고, 화분을 다 부수곤 했어요. 언제는 집에 늦게 들어갔는데 먼지가 화분을 밀어서 전부 깨트려 놓고 위에 변을 봐 놓았더라고요. 항의의 표시죠. 제가 너무 늦게 귀가해서 화가 났던 거 같아요.

먼지는 혼자 문을 열 줄도 알아요. 언제는 혼자 샤워 부스에 들어가서 물을 틀어 놓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점프해서 수도를 열 줄을 알아도 끌 줄은 모르잖아요. 게다가 문을 밀어 열 수는 있는데 당겨서 열지는 못하니깐 샤워 부스에 갇힌 거예요. 집에 들어오니깐 온몸이 다 젖어서 벌벌 떨면서 울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요즘은 엉뚱한 짓을 확실히 덜 하는 거 같아요. 제가 없어도 셋이 노느냐 사고를 칠 시간이 없는 거죠 (웃음).

 

아이들을 키우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 언제일까요?

한번 모카를 잃어버릴 뻔한 적이 있어요. 문이 잠깐 열려 있었는데, 호기심 많은 모카가 밖으로 쏠랑 나가버린 거죠. 진짜 많이 울었어요. 다시는 못 보는 줄 알고요. 저희 아파트가 46층까지 있는데 세 번이나 계단이랑 각 층을 샅샅이 뒤졌어요. 돌아다닌 지 한 시간 반 만에 찾았죠. 저희 집이 602호인데, 정확히 402호 앞에 있더라고요. 그 집도 앞에 화분이 있어서 우리 집인 줄 알고 앞에서 기다렸나 봐요.

발견하자마자 울면서 모카 이름을 불렀는데, 걔도 눈이 그렁그렁한 거예요. 울면서 ‘앙’하고 우는데, 정말 슬펐어요. 요즘은 현관문 밖으로만 데리고 나가도 하악질을 해요. 길 잃은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나 봐요. 모카가 길을 잃기 전에는 장난으로 ‘니 길에서 생활하고 싶나?’라고 농담하곤 했는데, 지금은 절대 그런 말 안 하죠. 말이 씨가 된다잖아요.

먼지 때문에 마음 고생도 심하셨다고 들었어요.

먼지는 한번 크게 아팠어요. 얼굴은 부었는데, 살은 또 많이 빠져서 홀쭉해졌더라고요. 사람을 좋아해서 자꾸 곁으로 오려고 하는 아이가 계속 혼자 있으려고 했고요. 거의 한 달 가까이를 그러더라고요. 병원에 데려갔더니, 치아랑 잇몸 문제라고 해서 발치를 했어요. 그런데도 부기가 가라앉지 않자 수의사가 큰 병원을 가보라고 권유하더라고요.

검사해보니깐 치아 문제가 아니라 뇌 문제였어요. 뇌에 물이 차서 그걸 뽑아야 하는 큰 수술이었죠.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2주 만에 회복했어요. 먼지가 크게 아프고 나니깐, 병원비는 물론이고 같이 맘고생을 하면서 책임을 크게 느끼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을 돌볼 사람은 저라는 생각이 확고해졌죠. 제 말을 알아들을 때는 정말 동물이 아니라 사람 같아요. 오라고 손짓하면 따라오고 저리 가라고 하면 휙 가버리고요. 자기가 귀찮고 심드렁할 때는 또 안 오는 거 있죠?

 

아이들이 사람처럼 말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으세요?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먼지가 아픈 걸 진작 눈치 못 챈 게 정말 미안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좋은지 물어보고 싶어요. 좋아하는 거 같은데, 아닐 수도 있으니깐요. 확인하고 싶어요.

"섬세하면서도 체계적인 게 미소 서비스의 매력이에요."

미소 서비스, 어떠세요?

미소 서비스를 받고 나면 냄새부터가 달라요. 클리너분이 어떻게 관리해주시는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향기가 나요. 제가 엄청 깨끗하게 요구하지 않거든요. 옷방은 안 해주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리는데도 다 치워주시고요. 저희 아이들을 너무 예뻐해 주시는 것도 좋죠. 비밀번호를 아셔서 제가 집에 없는 줄 아시고 조용히 들어오시는 경우가 꽤 있는데, 방에서 일하고 있으면 ‘너무 예쁘다’라고 하시면서 고양이들을 좋아해 주시는 게 다 들려요. 저녁에 애들 밥 챙겨주려고 사료 봉투를 보면 이미 뜯어서 챙겨주신 적도 많아요.

 

일이 바쁠 때는 미소 펫시터가 아이들을 돌봐준다고도 들었어요.

아이들 놓고 오래 집 비워야 할 때는 미소 펫시터 서비스도 사용하고 있어요. 하루 정도 집을 비워야 하거나, 밤늦게 들어와야 할 때 정말 좋죠. 동물들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는 게 느껴져요. 고양이가 세 마리나 되니깐 하루만 안 치워줘도 배설물이 금방 쌓이거든요. 안 하셔도 되는 고양이 화장실 청소까지 해주고 가실 때면 정말 감사하죠. 미소 본사의 펫시터 담당자분도 항상 친절하세요. 섬세하면서도 체계적인 게 미소 서비스의 매력이에요.

고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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